
과거의 나
Week 1 에세이를 쓰던 나는 두려움이 많은 사람이었다. AI를 어떻게 써야 할지도 모른 채 AI에 기댔고, 혼자 공부하다 CS의 벽에 막혔으며, 결국 '이 길이 내 길이 맞는가'라는 질문 앞에서 자존감을 잃어가고 있었다.
그때는 몰랐다. 그 질문이 사실은 포기의 신호가 아니라, 진지하게 이 길을 걷기 시작했다는 신호였다는 것을.
14주가 지난 지금
솔직히 말하면, 14주가 지난 지금도 여전히 힘들다. 출발선이 다른 사람들과 같은 공간에서 같은 시간을 달리는 일은, 1주차와 마찬가지로 지금도 버거울 때가 있다. 남들은 앞서가는 것 같고 나만 뒤처지는 것 같아 자존감이 흔들리기도 했다. 사실 이 힘듦은 나만의 것이 아니다. 정글을 거쳐간 모든 사람들이 똑같이 겪어온 과정이다. 그렇다면 나도 할 수 있다. 오히려 좋은 환경과 앞서간 사람들의 흔적이 있는 지금, 이전보다 더 빠르게 달릴 수 있지 않을까.
그래도 달라진 것이 있다면, 이제는 흔들리면서도 계속 가고 있다는 것이다.
비교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것 자체가, 이미 예전의 나와 다른 나다.
AI 활용 능력이 생겼다. 바이브코딩이 두렵지 않다. 더 중요한 것은, AI를 잘 쓴다는 것이 부끄러운 일이 아님을 알게 됐다. 이전의 나는 AI를 어떻게 활용해서 무언가를 만들어야 하는지 자체를 몰랐다. 지금은 다르다. AI와 함께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다. 아직 완전히 내 것으로 만들었다고는 말 못하지만, 그렇게 만들어가는 과정 중에 있다는 것은 안다. 그리고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.
그리고 코드가 돌아가는 순간, 내가 아는 개념이 결과물로 나오는 순간의 그 짜릿함을 알게 됐다. 아직 그런 경험이 많지는 않지만, 그래서 더 하고 싶다.
정글이 내게 준 것
정글에 들어오기 전, 나는 내가 개발자가 되고 싶은 이유가 무엇인지 몰랐다. 그저 공부를 하고 싶었고, 막연히 뭔가를 만들고 싶었다. 그런데 어느 날 이런 생각이 들었다. AI가 다 하는 세상에서, 내가 굳이 왜 코드를 짜야 하지?
그 고민이 나를 프로덕트 매니저라는 방향으로 이끌었다. 기획하고, 개발하고, 디자인까지, 하나의 서비스를 내가 총괄해서 만들어보고 싶다는 꿈이 생겼다. 그 꿈은 정글에 들어오기 전에는 없었다. 정글이 내게 준 가장 큰 것은, 기술이 아니라 방향이었다.
나만무를 앞에 두고
이제 나만무가 2주 앞으로 다가왔다. 처음으로 내가 진짜 원하는 것을 만들 수 있는 시간이다. Java와 Spring으로, 내가 설계한 구조로, 팀원들과 함께 해보고 싶다. 아직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, 그렇게 하고 싶다는 마음만큼은 분명하다.
나는 이번 나만무에서 꼭 이 경험을 하고 싶다. 내가 만든 것이 돌아가는 것, 내가 이해한 것이 결과물로 나오는 것. 아직 구현을 잘한다고는 말 못한다. 그러나 배워가면서 만들 수 있다는 것은 안다. 그리고 그 과정이 재미있다는 것도.
나는 나를 갈고 닦아서라도 개발자에게 맞는 사람이 되고 싶다. 그 정도로 하고 싶다.
수료 후의 나는, 하나의 서비스를 책임질 수 있는 사람이 되어 있기를 바란다. 논리적 사고가 아직 부족하다고 느낄 때도 있다. 그래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. 왜냐면 나는 이미 14주를 버텼고, 그것이 내가 이 길을 진심으로 원한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.
Week 1의 나에게, 그때 포기하지 않아서 고마워. 지금의 나는 그 선택을 후회하지 않아.
